[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편] : 패러디 장면
2001년 고소영

광고는 60년대 미국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로맨틱한 키스신으로 시작되어 시선을 붙잡는다. 그런데 화면 바깥에서 영화상황과 전혀 상관없는, 부부간의 대화소리가 들린다.
뭔가 민망한 상황인듯 남편의 헛기침 소리와 함께 "여보, 김치냉장고 알아봤어?"하는 말에.. 아내는 "알아는 봤는데.. 좀.. 믿고 살만한데 없나?" 하며 가전 쇼핑의 고충을 늘어놓는다.

CM후반에 가서야 알게되는 상황이지만, 온가족이 둘러앉아 TV영화를 보던중, 영화에서 아이들과 같이 보기에는 민망스런 키스신이 나와 아빠가 딴청을 피우며 꺼내는 話頭가 "김치냉장고 구입건"… 짐짓 진지해지는 아내의 대답과 고민속에서, 영화속 장면은 주인공들에게 포커스인 되고.. TV속에서 키스신을 연기중이던 고소영이 상대방을 내동댕이 치면서 이들 부부에게 느닷없이 내뱉는 말.. "하이마트로 가세요!!"
깜작 카메오들이 나타나던 전편들과 달리 이번에는 전속모델인 고소영이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3편에서는 어떤 카메오가 나올까?" 지켜보던 입장에서 보면 이 또한 의외성이고 반전의 묘미이다.

레스토랑 웨이터에게 알게된 고소영이 이번에는 하이마트를 전파한다는 스토리의 연속선상에서 고소영을 등장시킨 것일까?
4 탄에서는 과연 누가 "하이마트로 가세요?"를 외칠 것인가? 다시 고소영인가? 아니면 또 다른 카메오가 등장할 것인가? 아니면…벌써부터 호기심이 당겨지는 대목이다.
현실에서 있음직한 상황이라는 "리얼리티"를 담아내기 위해 캠페인 1,2편에서 "원씬원컷 기법"이 이용되었다면, 3편에서는 캠페인에서 같은 표현기법이 장기화될 경우 식상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제작기법이 선보였다.
이는 비현실적인 TV속의 상황과 현실상황을 결합한 형태의 "액자광고" 기법.. 상황 속의 상황까지 2개의 상황이 동시에 연출되는 CF스토리 텔링 기법이다.
하이마트 CF에서는 현실의 세계(거실)와 가상의 세계(TV속 영화)가 만나 하나의 스토리를 이루는 상황으로 연출되고 있다.

또 하나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TV속 영화가 어디선가 눈에 익숙한 장면이라는 것.. 바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패러디한 장면이다. 클라크 케이블이 개미 허리의 비비안리를 터프하게 안고 키스하는 유명한 씬이다. 그런데 CF에서 분위기만 같을 뿐, 패러디한 상황은 좀 다르다. 고소영이 주도적으로 남자를 터프하게 껴안고 키스하는 장면으로 각색되었다. 키스하기 위해 남자를 응시하고 있는 고소영의 시선이 일단 재미있다. 마치 먹이감을 노려보는 맹수의 시선을 보는 듯 하다. 통통 튀는 고소영의 캐릭터로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이기도 하려니와, 또 광고적인 재미 측면에서도 애교있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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